두산중공업이 1조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과 1조 원 규모의 대출약정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대주주인 (주)두산이 두산중공업 보통주식을 비롯한 주식, 부동산 등을 담보로 제공한 댓가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 잇따른 악재로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도 전년 대비 52.5% 줄어든 877억 원에 그쳤다.
나아가 두산건설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차입 부담이 확대되면서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도 악화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산중공업의 부채 규모는 8조 원에 육박하며, 부채비율은 186%에 달했다.
자구 노력도 계속됐다. 고정비 절감을 위해 지난달에는 기술직 및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 이상 직원 2600여 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접수했다. 위기에 벗어나기 위해 (주)두산으로부터 두산메카텍을 현물출자 받아 자본을 확충받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자금시장 경색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대출받게 됐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대출을 발판 삼아 애초 계획하고 있었던 재무구조 개선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 재무구조 개선 활동을 마무리하고 대출금액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