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황만순 상무를 신임 CIO로 확정, 등기이사에 황 상무의 이름을 올렸다. 기존 CIO였던 김광옥 전무는 카카오뱅크로 자리를 옮긴다. 황 상무가 CIO에 올랐지만 당분간 정기 인사까지는 상무 직위는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IO에 오르게 된 황 상무는 앞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46개 펀드 운용을 총괄하게 된다. 현재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운용자산은 29억 달러(약 3조5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인사와 함께 진행된 조직개편에 따라 황 상무는 벤처투자 2그룹의 그룹장도 겸임하게 된다.
황 상무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간판 심사역이자 업계에서는 ‘바이오 벤처캐피탈(VC) 대표주자’로 통한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황 상무는 유한양행 선임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유한양행에서 신약개발 과정에도 참여했다. 이때 쌓인 약학 지식을 무기 삼아 바이오 벤처 투자에서 다수의 ‘대박’을 쳤다. 대표 투자 건으로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바이오로메드(헬릭스미스) △에이치엘비 △ABL바이오 △아스타 △바이오솔루션 등이 있다. 그는 현재까지 총 110개사에 3898억 원을 투자해 누적 투자 멀티플 281%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국민연금의 첫 VC 섹터 펀드 투자를 이끌어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 말 국민연금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준비 중인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 펀드(가칭)’에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VC가 만든 특정 섹터 펀드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상무가 그간 국내외에서 꾸준히 진행한 바이오 투자 경험과 성과가 국민연금의 투자 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 출자 외에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계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400억 원씩 출자하고 주요 연기금들이 투자자로 참여해 실제 펀드 조성 규모는 3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출범은 2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