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문재인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첫 참석..."싸우지 않고 이겨야한다"

입력 2020-03-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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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2년 간 불참...천안함 유족 "누구 소행인지 말해달라" 오열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과 2019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강한 안보가 평화이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강한 안보로 반드시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이라며 "확고한 대비태세로 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문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필요한 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았다"면서 "우리는 오늘 코로나19에 맞서며 우리의 애국심이 연대와 협력으로 발휘되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 앞에서 우리 군과 가족들은 앞장서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 재단’이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성금을 전달한 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군대로서 위국헌신ㆍ 군인본분의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영웅들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에 대한 예우를 높이겠다는 약속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투에서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추가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 163억원 수준인 전상수당을 내년 632억원 수준으로 다섯 배 인상하고, 점차로 참전 명예수당의 50% 수준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보훈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명예와 긍지를 느끼고 그 모습에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때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애국심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가자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군 장병들의 가슴에 서해 수호 영웅들의 애국심이 이어지고 국민의 기억 속에 애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한, 우리는 어떠한 위기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그것이 국제사회의 협력으로 넓어지는 더 큰 애국심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불굴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코로나19 극복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면서 "서해수호 영웅들의 이야기는 자랑스러운 애국의 역사가 되어 미래 세대에게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전사자 유가족, 참전 장병, 정부·정치권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보훈처는 코로나19 방역 대응 차원에서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천안함 전사자인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분향을 하려던 문 대통령의 앞을 막아서며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인지, 누구 소행인지 말씀해달라,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라고 외치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 박성균 해군 중사의 모친은 "엄마들이 왜 다 안 온 줄 아느냐. 아파서 그렇다"며 오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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