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스위스의 대표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이자 가상화폐거래소인 리케(Lykke Corp)에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인 블록체인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차원의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29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말 리케에 약 2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리케는 2015년 리처드 올슨 최고경영자(CEO)가 창립한 블록체인 핀테크 업체로, 자체 가상화폐인 리케코인(Lykke Coin)을 발행했으며, 리케월렛(Lykke Wallet)이라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투자 금액은 소액이지만, 블록체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 중인 한화시스템으로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향후 글로벌 사업 확대와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암호화 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사용자의 거래 기록을 공유함으로써 투명하고 신뢰가 높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혁신 기술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시대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평균 61.5% 성장해 약 356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2018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다양한 산업 시스템에 적용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인 ‘H-Chain’을 선보이며 그룹사에 이 플랫폼을 시범 적용했다. 2018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대기업 중 세 번째로 글로벌 블록체인단체인 ‘이더리움기업연합(EEA)’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H-Chain을 금융업과 제조업, 유통·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한화시스템의 투자로 한화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한화생명·한화투자증권·한화자산운용 등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과 관련 사업 투자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솔루션 등 제조 계열사들 역시 이를 활용한 사업구조 혁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사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을 적극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올해가 그룹 디지털 혁신의 원년이라는 각오로, 각 사에 맞는 디지털 변혁을 추진해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의 기회로 이끌어야 한다”며 “4차산업혁명에서 촉발된 기술을 장착하고, 경영전반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구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