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도 韓 수출 2개월 연속 플러스 실현 가능할까?

입력 2020-03-29 14:43 수정 2020-03-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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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한국 수출이 2월에 이어 이달에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가속화로 수출 증가세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한국 수출 증가율은 2월 4.5%를 기록해 1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역시 20일까지의 수출 증가세는 10%에 달한다. 다만 이는 수출 경쟁력 강화에 따른 증가세라기보다 수출 환경 변화에 따른 플러스이기 때문에 불안감은 적지 않다.

지난달과 이달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원인은 조업일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달 20일까지를 보면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1.5일 늘어난 데에 따른 기저효과(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 영향이 컸다. 지난달 역시 지난해 2월 4~6일 설 연휴로 올해 조업일수가 증가했다. 실제로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월 11.7% 감소했고 3월 1∼20일 0.4% 하락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말 중국에서 시작해 2∼3월 초 한국으로 빠르게 퍼졌다면 3월 중순 들어서는 전 세계적 경제 위기의 요인이 됐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다. 그 후에도 상황은 점점 악화해 주요 글로벌 기업의 공장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전자, 철강업계의 해외 공장도 현지 정부 방침에 따라 줄줄이 가동을 멈췄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장이 멈춰 주요 소재·부품의 수입이 어려워지면 국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어렵게 물건을 만든다고 해도 사 줄 곳이 없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수출 체감경기도 7년여 만에 최악으로 움츠러들었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79로 7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의 1, 2위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제상황도 우울하다. 주요 경기예측기관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대로 하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이 -3.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성은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수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정책적 공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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