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비싼 대장주 아파트 50곳의 집값 지수가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주택 매수심리가 잔뜩 움츠러들면서 몸값이 비싼 아파트부터 가격이 빠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3월 KB부동산 선도아파트 50지수는 114.14로 지난달(114.29) 대비 0.13% 하락했다. 지난해 5월(97.21) 전월 대비 0.33% 상승한 이후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방향을 바꿨다.
선도 50지수는 KB부동산이 지난 2008년 집계를 시작한 통계로 매년 말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 아파트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 한다.
선도 50지수는 지역을 대표하는 값비싼 대장주 아파트가 대거 포함돼 전체 시장을 축소해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송파구 잠실 엘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강동구 고덕동 그라시움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지수는 서울 집값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7월 101.6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3.75% 폭등했다. 12월엔 이보다 높은 3.86% 올랐다. 강도 높은 대출 규제에 올해 1월, 2월엔 각각 0.83%, 0.34%로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KB부동산은 대부분의 아파트가 서울 강남권에 포진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하락전환이 앞으로 서울 집값 방향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