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의 경기 인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안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월 전망치는 59.3으로 전달보다 25.1포인트(p) 낮아졌다고 밝혔다.
BSI가 100보다 낮다는 것은 경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응답한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월 52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한,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는 총 5개월(‘08.09~’09.01)에 걸쳐 46.3p 하락했지만 이번 경제위기에는 불과 두 달 만에 32.7p가 하락하는 등 하강속도도 빨라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클 것이라 분석했다.
하락 폭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다.
3월 실적치도 65.5를 기록하며 2009년 2월(62.4) 이후 1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64.3), 수출(69.3), 투자(74.8), 자금(77), 재고(95.5), 고용(79), 채산성(68.8) 등 재고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재고의 경우 100을 넘기면 재고 과잉을 뜻해 부정적으로 해석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4.2), 출판ㆍ기록물(46.2), 여행·오락서비스(50), 의류·신발 제조(50), 도ㆍ소매(52.2), 육상ㆍ항공 등 운송업(52.4) 순으로 낮았다.
한경연 관계자는 "이번 경제위기는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인 원인으로 종식 시점이 불확실하므로 향후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외환위기는 외화유동성 부족에 따른 국내 경제체제 문제이고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기 전이였다면, 이번 위기는 국내위기와 세계위기가 결합한 복합위기"라고 말했다.
3월 실적치 기준으로도 65.5로 1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71.5), 수출(76.5), 투자(77.3), 자금(81), 재고(96.5), 고용(81.3), 채산성(76) 등 재고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기준선에 못 미쳤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이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갈림길에 서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함께 피해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