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내 배달에 24시간까지” 유통가 당일배송 경쟁 '점입가경'

입력 2020-03-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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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1개 점포 확대ㆍ롯데마트 내달 '바로배송' 서비스ㆍCU 24시간 배달 론칭

(사진제공=홈플러스)
(사진제공=홈플러스)

유통업계의 당일 배달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당초 당일 배송의 시장성에 의문을 표하던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식료품과 생필품 구매가 빠른 속도로 온라인과 배달로 옮겨가자 “더 빨리, 24시간 내내” 배달을 표방하며 너나 할 것 없이 사업 속도를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지난해부터 일부 점포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함께 실시 중인 장보기 즉시배송 서비스의 2월 이용자 수가 전월에 비해 약 60%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익스프레스가 봉천점과 신길3점, 북가좌점, 개봉점 등 4개점 인근 고객을 대상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요기요 앱을 통해 장보기 주문을 하면 한 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4개월간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홈플러스의 PB(Private Brand) 우유인 ‘Simplus 우유’를 비롯해 ‘홈플러스 시그니처 물티슈’, ‘삼다수(500ml)’ 등 주요 생필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부, 삼겹살, 생닭, 컵라면 등의 상품이 많이 판매돼 고객들은 소용량의 당일 식사거리를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지난 26일부터 ‘요기요’ 장보기 즉시배송 서비스를 수도권을 중심으로 21개 점포로 확대했다. 즉시배송이 가능해진 점포는 왕십리점과 분당동판교점, 분당정자점, 압구정점, 서초점, 대치점 등이다.

롯데마트는 아예 직접 빠른 배달에 뛰어든다. 롯데마트는 내달 말 중계점과 광교점에 디지털 풀필먼트(Fulfillment) 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당초 이달 말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가 롯데 유통부문의 통합 온라인 채널 롯데온(ON)과 연계 서비스를 위해 내달 말로 론칭을 미뤘다. ‘요기요’ 등 앱을 통하지 않고 자체 배송 기사 등을 활용한다는 점이 차별화 전략이다.

풀필먼트는 고객 주문에 맞춰 상품을 분류 및 포장ㆍ배송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점포에서 온라인 주문 배송은 15㎞ 내 광역 상권을 기준으로 주문한 물건을 받는 ‘예약배송’ 시스템이지만, 풀필먼트 스토어에서의 주문 배송은 점포 5㎞ 반경의 핵심 상권에서 ‘바로배송’이 가능하다. ‘바로배송’은 배송 준비까지 총 30분 이내에 이뤄져 주문 시작 시점부터 배달까지 약 1시간이 걸린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배달 서비스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CU의(씨유)는 3월 배달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코로나19 발생 전(2019년 11월 ~ 2020년 1월) 대비 73.2%나 뛰었다. 그 중에서도 오후 8시~11시 사이 배달서비스 이용 고객은 3월 전체 이용 건수의 약 34%를 차지할 만큼 심야 시간 배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요기요에 약 5000개 점포가 입점한 CU는 업계 최초로 ‘요기요’ 배달 서비스 운영 시간을 종전의 오전 11시~23시에서 0시~24시(24시간)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요기요’ 배달 서비스 우수 운영점 50곳에서 한 달간 테스트를 진행한 후 고객 반응에 따라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배달 가능 품목 수도 초기 240여 개에서 채 1년도 되지 않아 360여 개로 늘었다. 특히 4월부터는 커피 배달 서비스도 테스트에 나선다. 고객이 ‘요기요’에서 주문하면 점포 근무자가 즉석에서 신선한 원두를 갈아 내린 GET커피(겟커피)를 배달 기사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지난해 4월부터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손잡고 10여 곳의 직영점에서 테스트 운영했던 배달 서비스를 최근 전국으로 확대했다. 3월 말 현재 요기요에 입점한 GS25 점포 수는 1200여 점으로 이달 이용 건수는 평소 대비 16배 증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GS25는 ‘요기요’를 통한 배달 매장을 매월 1000개씩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일 배송에 적극적이지 않던 유통업계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적극 가세하고 있다”면서 “당초 예상보다 빨리 시장성이 확인된 만큼 경쟁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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