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걸어잠그는 일본…한국·중국·미국 체류 외국인 입국 거부 추진

입력 2020-03-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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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폭증 우려에 미즈기와 대책 대폭 확대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일본 정부가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30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중국·미국 전역과 유럽 거의 전역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는 등 ‘미즈기와’ 대책을 대폭 확대하는 방침을 세웠다.

미즈기와란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코로나19 방역 정책 중 하나로 공항이나 항만을 통한 해외 감염원의 유입을 막는 것이다. 최근 일본 내에서 도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문단속’을 한층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입국 거부 조치가 취해지면 입국 신청일로부터 14일 이내 대상 지역에 체류한 외국인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일본에 입국할 수 없게 된다.

이와 함께 일본 외무성은 이날 이들 지역의 감염증 위험 정보를 방문 중단을 권고하는‘레벨3’으로 상향할 예정이다. 일본의 감염증 위험 정보는 △레벨1(충분한 주의 요망) △레벨2(필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경우의 도항 중지 요망) △레벨3(도항 중지 권고) △레벨4(대피 권고) 등 4단계로 구성돼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감염증 위험정보 3단계 국가·지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거부해왔다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되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4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을 입국 거부 대상에 추가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한국도 입국 거부 대상을 일부 지역에서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으로 100명을 넘어서는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0시 7분 기준으로 일본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60명인 것으로 중간 집계됐다. 각 지자체의 발표가 모두 취합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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