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국제 유가 안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이날 전화통화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의 중요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불발로 촉발된 원유 전쟁으로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은 생산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아야 하기 때문에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국제 유가상황과 관련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도 통화한 바 있다.
크렘린궁은 먼저 낸 보도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에너지부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만 전했다.
또 백악관은 양 정상이 코로나19 확산 대처를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경제를 활성화하고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국제적 노력을 기울이는 데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 역시 “양국 정상이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 규모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 위협에 대처하는 양국의 조치에 대해 서로 설명했다”며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소개했으나,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일부 양자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앞으로 개인적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날 통화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은 어느 쪽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인지 언급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