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 회복 아직 멀었다...대기업 90% 재개했지만...

입력 2020-03-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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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등 회복세 빠른 반면, 자동차는 설비 가동률 40% 수준에 그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제조업 대부분이 생산 재개를 서두르면서 대기업의 조업 재개율이 90% 이상에 이르렀다. 그러나 수요가 침체하는 자동차는 설비 가동률이 40% 정도에 머무르고 있어 중국의 생산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8일 시점에 매출 2000만 위안(약 34억 원) 이상의 제조업체 중 98.6%가 조업을 재개했고, 직원의 89.9%가 직장에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후베이성에서도 95%가 넘는 기업이 다시 문을 열었고, 약 70%의 직원이 직장으로 돌아왔다. 대기업보다 복구가 늦었던 중소기업도 76%가 조업을 다시 시작했다.

신궈빈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제조업 상황이 1~2월보다는 확연히 좋아지고 있다”며 “3월에는 발전량 감소 폭도 2월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회복세는 공장 재개의 걸림돌 중 하나였던 인력문제가 해소된 데 따른 것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중국 화태증권에 따르면 춘제(중국의 설) 연휴로 도시를 떠난 사람이 돌아온 비율은 18일 시점에 80.8%에 달했다. 이는 후베이성에서 기업활동이 재개되기 전인 10일 67.1%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다만 재개율은 어디까지나 멈췄던 공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로, 업종별 가동 상황은 제각각이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업체는 재고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가동을 며칠간 멈추는 등의 수단을 취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지난 2월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9% 급감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2월 신차 판매 대수가 사상 최대의 감소 폭을 기록, 31만대에 그쳤다고 전했다. 생산 대수도 80% 줄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영업점들이 문을 닫았고, 영업이 재개된 이후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뜸한 상황이다. 신차 재고는 역대 최대 수준까지 쌓이고, 자동차를 만들어도 제대로 팔리지 않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신차 판매의 96%를 차지하는 자동차 대기업 23개사의 조업 재개율은 11일 기준 90%에 달했다. 하지만 설비 가동률은 약 40%에 그쳤다.

협회 측은 “생산과 판매가 2월 말 바닥을 찍었다”며, 7~9월에는 정상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식품 등 분야는 회복세가 빠르다. 소비자가 항상 필요로 하는 식품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또 중국에서 영업을 재개하는 음식점들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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