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의 외화자산 중 정부채와 주식 비중이 각각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모두 늘리는 소위 바벨전략을 구사한 때문이다.
이중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외화자산은 3978억7600만달러에 달한다. 역시 전년대비 45억44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이를 유가증권 상품별로 보면 정부채 비중은 전년대비 1.7%포인트 증가한 44.6%를 보였다. 이는 2018년 42.9%로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한 이래 2년째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주식도 1.1%포인트 확대된 8.7%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는 2017년 기록한 8.6%였다. 반면, 정부기관채는 2.2%포인트 감소한 15.8%를,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채는 0.3%포인트씩 줄어 각각 13.4%와 12.5%를 기록했다.
자산별로 보면 직접투자자산은 1.8%포인트 감소한 74.6%를, 현금성자산은 0.7%포인트 줄어든 4.6%를 기록했다. 반면 위탁자산은 2.5%포인트 확대된 20.8%로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직전 최대치는 2017년 기록한 19.1%였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비중이 0.7%포인트 축소된 69.1%를 기록한 반면, 기타통화는 0.7%포인트 늘어난 30.9%를 보였다.
복수의 한은 관계자들은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위탁자산이 300억달러 규모다. 지난해 50억달러 정도 더 늘리면서 주식과 위탁자산 비중이 늘었다. 작년 한해 글로벌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식 비중이 늘면서 포트폴리오 안정성 차원에서 채권인 정부채 비중도 같이 늘리는 소위 바벨전략을 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