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G사업 ‘쿠팡페이’ 분사...“전문성 강화 목적”

입력 2020-03-3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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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쿠팡)
(사진제공=쿠팡)

쿠팡이 PG(전자결제대행)사업인 ‘쿠팡 페이’를 별도 회사로 분할한다. 이커머스 사업과 핀테크 사업으로 나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자사 내 핀테크 사업부를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다. 기존 핀테크 사업 총괄이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핀테크 사업을 분사하는 것은 사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쿠팡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쿠팡 페이는 핀테크 및 결제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핀테크 사업 운영에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이같은 움직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추세에 들어가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급팽창에 힘입어 쿠팡도 예상보다 빨리 사업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증권에 따르면 쿠팡의 2월 거래액은 1조63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유통업 매출 동향에서도 쿠팡을 필두로한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이 49%를 차지해 오프라인 유통 매출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다 간편결제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올 1분기 사상 첫 분기 거래액 5조원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51%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N페이코의 1분기 거래액도 2조1000억 원으로 40% 가량 성장이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덩치가 커지면서 카카오페이처럼 본격적으로 금융 서비스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카카오페이가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 4월 자사 내에 있던 핀테크사업 부문을 떼어내 카카오페이를 설립했다. 네이버페이(현 네이버파이낸셜)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까지 인수해 펀드 판매까지 나서며 생활금융 플랫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시키며 금융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만 이베이코리아는 별도의 분사 없이 자사 사업부에서 스마일페이를 운영 중이다. SSG페이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신세계I&C에서 SSG닷컴으로 양도되는 안건이 처리됐다. 스타벅스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지만 온라인 사업에서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따로 법인을 세우면 사용처 확대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고, 멀리 봐서는 금융 서비스 등 사업 확장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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