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1989년 미국에 ‘현대오토파이낸스’라는 이름으로 첫 해외법인을 낸 지 30년 만에 해외자산 50조 시대를 열었다.
현대캐피탈은 작년 해외 금융법인 자산이 50조8184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 국내 금융 자산(29조 6577억 원)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해외 법인 세전이익(IBT)도 7663억 원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표준화 한 비즈니스 모델과 강력한 현지화 전략이 글로벌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캐피탈 측은 "시장 규모와 자동차 금융시장의 성숙도에 따라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은 물론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과 고객에게 특화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지 전문 인력 중심의 인재풀을 확보하고, 글로벌 법인 간 소통과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업무 시스템을 통일한 것도 주효한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추진해 왔다. 2012년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최초 유럽시장에 진출했고, 국내 금융사 최초로 유럽과 남미에 은행을 설립했다. 현재 미국, 중국, 캐나다, 브라질 등 전세계 10개국에 진출해 영업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국내 금융사 최초로 유럽 리스사를 인수하고 글로벌 표준 플랫폼을 해외 법인에 도입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제조업에 비해 글로벌화가 더딘 국내 금융업계에서 독보적인 수준의 해외 성과를 달성했다”며 “통일된 업무 시스템 위에 현지 특성에 맞는 비즈니스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진정한 글로벌 금융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