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코로나19 수출 공포는 4월부터"

입력 2020-04-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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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 코로나19에도 0.2% 감소 그쳐…정부 "선방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0.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정부는 급락 우려와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3월 선방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 이뤄진 계약이 수출에 반영된 것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 악화 공포는 이달부터가 진짜라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액이 469억1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418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었다. 무역수지는 50억4000만 달러로 9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 증감률 추이 및 수출액 증감 추이 (그래픽=한수진 기자)
▲수출 증감률 추이 및 수출액 증감 추이 (그래픽=한수진 기자)

수출은 2018년 12월을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다 2월 증가세 전환에 성공했으나 코로나19 탓에 한 달 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다만 산업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이 급격하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으나 지난해 3월 수출액인 470억 달러에 근접하며 1억 달러 차이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한국 수출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지난해 3월 수준에 근접하며 선전했다"며 "2월 중국, 3월 미국・EU 등 주요 공장 가동 중단에도 한국 기업의 생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등 글로벌 공급기지로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위상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출 물량은 13.1% 급등하며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20개 품목 중 14개의 수출 물량이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 물량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한 하루평균 수출은 전월의 -11.9%에 이어 -6.4%로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감소 폭이 완화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3월 대(對)중국 수출은 현지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졌던 2월 초 하루평균 수출이 3억6000만 달러로 급감했지만 점차 확산세가 둔화해 3월에는 4억5000만 달러로 1월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지난달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17.3%와 10.0%를 기록하며 플러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실적 붕괴는 4월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3월 수출 성적을 선방으로 평가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지난달 수출 물량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계약된 물량이 대부분으로 진짜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악화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이들 지역의 수요 감소는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의 수출에 상당한 지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 성적은 4~5월이 최악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19가 여름에 끝난다고 하더라도 연말까지는 (수출이) 힘을 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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