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난기류'… HDC현대산업개발 "계획대로 진행"

입력 2020-04-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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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예정 유상증자 납입일 변경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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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항공 업황이 악화되면서 인수 부담이 늘어난데다 자금 시장마저 경색되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계획대로 절차에 따라 인수를 진행할 것"이라며 인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정정공시를 통해 오는 7일 예정했던 1조4700억 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변경했다.

변경된 납입일은 '신주인수계약서 제 4조에서 정한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특정일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번 납입일 변경과 관련해 양측은 기업 결합심사 승인이 늦어지며 일정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 항공업체가 인수ㆍ합병(M&A)을 하려면 한국은 물론 해당 항공사가 비행기를 띄우는 국가별로 기업결합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HDC 측은 "당초 딜 클로징(인수자금 조달 및 납입 완료)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연기가 될 수 있는 사안임에도 코로나19 등 불안 요인이 부각되면서 과도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모든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항공 업황이 극도로 악화된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3370원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작년 11월 12일 6580원의 절반 수준이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규모도 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자금으로 밝힌 2조5000억 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이대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추진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후 '승자의 저주'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2조 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HDC현산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따른 희망이 의구심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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