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 “중국, 코로나19 피해 규모 축소로 확산 은폐”

입력 2020-04-0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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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으로 감염 사례·사망주 수 부정확하게 공개”

▲중국 베이징에서 2월 5일(현지시간) 눈이 내리는 가운데 한 경비원이 마스크를 쓰고 서 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2월 5일(현지시간) 눈이 내리는 가운데 한 경비원이 마스크를 쓰고 서 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규모를 축소해 확산 사실을 은폐했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결론을 내렸다.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축소해 이 병이 확산한 정도를 은폐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보고서가 기밀이라며 구체적 내용 언급을 피했지만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감염 사례와 사망자 수를 부정확하게 공개했다는 것이 요점이라고 전했다.

관리 2명에 따르면 보고서는 중국이 발표한 수치가 가짜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 소식통은 이 보고서가 지난주 백악관에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은 약 8만2000명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와 3300명의 사망자가 있는 것으로 잡혔다. 이는 뒤늦게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미국이 현재 20만 명이 넘는 환자와 5000명에 육박한 사망자가 있는 것과 대조된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좀 더 투명했더라면 미국이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중국이 이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가 알게 된 지난해 12월 전에 아마도 그보다 한 달 전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중국을 성토했다.

중국이 다른 덜 독재적인 국가들을 뛰어넘는 고강도의 봉쇄 조치를 취한 것은 사실이나 국내외에서 코로나19 환자 수치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무증상 감염자를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다가 이번 주 1500명 이상을 합산했다. 후베이성 장례식장 밖에 있는 수천 개의 유골함들은 정부 통계에 대한 대중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백악관 태스크포스 조정관인 데보라 벅스는 전날 “중국의 공식 집계가 바이러스 성격에 대한 전 세계의 추측에 영향을 미쳤다”며 “의료계는 중국 데이터에 이번 바이러스가 심각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작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우리는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잃어버린 것 같다”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깨닫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초기 다른 나라의 다소 안이한 대응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다.

서구권 관리들은 중국 이외 이란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특히 한 건의 발병 사례도 보고하지 않은 북한을 통계 조작 국가로 꼽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도 환자 수를 줄이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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