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80만 개 넘게 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폭락장에서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가 주식 시장으로 집중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3천76만9천개로 전월 말보다 86만2000개 늘었다. 증가 규모는 2009년 4월(247만8000개) 이후 약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009년 4월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다소 벗어나 코스피가 크게 올랐던 시기다. 이때를 제외하면 기존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은 지난해 4월 60만3000개다.
올해 들어 주식거래 활동계좌 증가 폭은 1월 20만8000개, 2월 34만3000개에 이어 지난달 80만 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 원 이상이고 6개월 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코스피 1500선이 붕괴하고 코스닥지수도 420선까지 떨어지자 주식 시장에는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가 몰리며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증시 진입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5조 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지난달 26일 45조2000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14조 원이나 급증했고, 지난달 말엔 43조1000억 원으로 다소 줄었다.
지난달 26일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23조9625억 원으로 코스닥시장 개장 이래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11조4901억 원 순매수하며 기록적인 '사자' 행진을 보였고, 외국인은 12조8529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615억 원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