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지난해 평균 연봉 10% 오른 까닭은?

입력 2020-04-03 08:00 수정 2020-04-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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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0.1% 오른 3999만 원… 수출 호조 따른 높은 영업이익률이 연봉 상승으로 이어져

삼양식품의 지난해 평균 연봉 상승률이 라면업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이 연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일 라면 3사(농심ㆍ오뚜기ㆍ삼양식품)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1인 평균 급여액은 3999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632만 원) 대비 10.1% 증가한 수치다. 오뚜기는 전년(3800만 원) 대비 7.89% 오른 4100만 원을 기록했고, 농심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4921만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연봉 상승은 높은 영업이익률 덕분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액 5351억 원, 영업이익 66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국내 제조업 평균인 5%의 2배를 웃도는 12.33%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가 높은 영업이익률로 이어졌다. 수출 물량의 경우 국내에 비해 마케팅 등 전반적인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2727억 원을 기록하며 내수(2708억 원)를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수출물량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2023년까지 1300억 원을 투자해 밀양에 신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기존 원주 공장에 투자하기로 했던 금액까지 밀양으로 집중하며 수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수출 일등공신은 두말 할 나위 없이 ‘불닭’ 시리즈다. 2012년 '불닭볶음면'으로 처음 출시된 후 2016년부터 유튜브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 수요가 크게 늘어 글로벌 히트작으로 자리잡았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7년 만인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 원, 판매량 18억 개를 돌파했다. 현재 불닭 시리즈는 삼양식품 전체 수출액의 약 85%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의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신제품 '도전! 불닭비빔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본 액상소스와 별도로 '도전장 소스'를 더해 액상소스가 2개인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현재까지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까르보ㆍ커리ㆍ마라 등 12개의 불닭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삼양식품의 지난해 직원 수는 1624명을 기록했는데, 전년(1468명) 대비 직원 증가률 또한 3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의 직원 수는 전년(5053명) 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쳤고, 오뚜기 직원 수는 전년(3081명) 대비 소폭 감소한 2994명을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삼양식품의 경영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너 일가로서 불닭볶음면 개발 주도하며 남편인 전인장 회장을 대신해 회사를 이끌던 김정수 사장이 지난달 대법원 판결에 따라 취업제한이 걸렸기 때문이다.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은 김 사장은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확정받았다. 삼양식품은 당분간 정태운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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