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시장 출혈경쟁 본격화…현대ㆍ기아차는 신차로 방어中

입력 2020-04-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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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늘고 84개월 할부 속출, 현대ㆍ기아차 20개월 연속 점유율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무이자 장기 할부와 판매 인센티브(판매 성과보수) 증가 등 출혈경쟁이 본격화됐다.

3월까지 20개월 연속 미국 점유율 상승에 성공한 현대ㆍ기아차는 신차 효과를 앞세워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잇따른 출혈 경쟁이 시작됐다.

GM과 FCA가 84개월 무이자 장기 할부에 나서는 한편, 자동차 산업 전체의 판매 인센티브도 급증세다.

현대차는 소비심리 위축, 앨라배마 공장 가동중단 등 악재가 이어진 탓에 지난달 판매가 전년(6만1177대) 대비 42% 감소한 3만5118대에 그쳤다.

지난달 판매 하락세가 전년 대비 40%를 넘어섰지만 산업수요도 그만큼 줄었다.

미국 △GM(-37%) △포드(-27%) △FCA(-36%)에 이어 일본 △토요타(-37%) △혼다(-48%) △닛산(-47%) 등도 판매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 기간 미국 전체 자동차 산업수요 역시 지난해 3월(약 162만 대)보다 약 40% 줄어 100만 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자료=HMA)
(사진/자료=HMA)

반면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등 신차효과에 힘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4만5413대)는 전년 대비 19% 감소하는데 그쳣다. 현지에서 가장 선방한 메이커로 꼽힌 셈이다.

'2020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텔루라이드(5153대) 판매가 전년 대비 1% 증가했고, 작년 3월에는 없었던 SUV 신차 셀토스(2160대)가 힘을 보탠 덕이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경쟁 중인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은 잇따라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미 GM과 피아트-크라이슬러는 84개월 무이자 할부에 나섰다.

판매부진→재고 증가→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다. 동시에 고정비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판매 인센티브가 급증하며 출혈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차 가격 비교 사이트 켈리블루북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GM과 포드, FCA의 평균 판매 인센티브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4744달러에 달했다. 판매가 줄어드니 인센티브를 무리하게 늘리고 있는 셈이다.

일본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3사의 인센티브도 전년 대비 15.8% 늘어나 평균 3166달러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미국 현지에서 텔루라이드(사진)와 셀토스가 선전 중인 가운데 쏘렌토가 추가 투입되면 신차 효과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는 미국 현지에서 텔루라이드(사진)와 셀토스가 선전 중인 가운데 쏘렌토가 추가 투입되면 신차 효과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기아차)

현대차와 기아차 사정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이 지난달까지 20개월 연속 이어졌다. 그만큼 과도한 출혈 경쟁을 피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팰리세이드에 이어 쏘나타를 출시하며 인센티브를 줄여온 현대차의 3월 인센티브는 오히려 전년 대비 11.9% 감소한 2204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이 더 위축되면 '출혈경쟁 합류'가 불가피하지만 아직 인센티브 확대 여력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 판매가 감소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산한 미국시장 점유율은 총 8.2%에 달해 20개월 연속 상승 중”이라며 “특히 올해 기아차의 주요 신차(K5, 쏘렌토)가 미국에서 효과를 내면 점유율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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