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8개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어느 곳 하나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19대 총선까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20대 총선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1대 총선은 미래통합당이 지역 강세를 굳히느냐, 아니면 민주당이 기세를 이어가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3일 여야 지역도당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 강원도당은 8개 지역구 가운데 1곳은 우세, 2곳은 경합우세, 나머지 5곳은 경합으로 판단했다.
민주당은 원주갑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내세웠다. 이 전 지사는 17·18대 국회의원과 35대 강원도지사를 지냈다. 상대 후보는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민주당은 원주갑에서 우세를 점쳤다. 이 지역은 지난 두 차례 총선에서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곳이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성중 후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지역은 민주당 허영 강원도당위원장과 통합당 김진태 의원이 재대결한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은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와 통합당 한기호 전 의원이 맞붙는다. 이번 재대결은 10년만의 리턴매치다. 민주당은 두 지역 모두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통합당은 동해·태백·삼척·정선과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구에서 우세를 점쳤다. 나머지 지역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수 우세지역인 강릉은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미래통합당 홍윤식 후보 구도 가운데 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명희, 권성동 후보가 가세한 4파전으로 치러진다. 보수 단일화 없이 선거를 마치면 통합당 수성이 힘들다는 관측이다.
이광재 민주당 강원권역선대위원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경쟁하는 운동장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아직 강원 대부분이 험지”라며 “강원도가 지금까지 소외되는데 그동안 현역들이 별로 한 일이 없다는 불만이 많아지는 게 변수”라고 말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었으나 무소속 출마 등으로 야권 분열이 일어나면서 낙관적인 전망은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