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반도체’ 완연한 회복세…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촉각

입력 2020-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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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영업이익 회복세 전망…반도체 가격도 3개월째 상승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초호황을 기록한 이후 공급과잉으로 하락하던 반도체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미뤄왔던 데이터 센터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코로나19 사태로 모바일 등 세트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서버향 메모리 수요가 이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1분기 영업이익은 6조32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DS(반도체) 부문은 3조 원 후반에서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DS부문은 작년 3분기 영업이익 3조500억 원으로 최저점을 찍고 4분기 3조4500억 원을 기록하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 1분기에 3조 원 후반대로 회복하고, 2분기에는 4조 원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도 4500억 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 분기인 작년 4분기 2360억 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며 5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의 강한 회복 시그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화상회의·온라인 판매 증가로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서버 증설 수요가 높아졌다. 기업의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로 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타격받은 가전·스마트폰 등 세트 업체의 수요가 줄었지만, 서버향 메모리 수요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한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수요로 견조한 1분기 메모리 수요를 나타냈고, 추가로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서버 D램 수요 증가로 2분기 계약가격을 선제적으로 체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D램과 낸드의 재고수준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서버 고객사의 재고는 이미 정상 구간이며, 서버 D램 시장은 공급 부족을 보인다.

반도체 가격도 3개월째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3월 평균 2.94달러를 기록해 지난 2월 대비 2.1% 올랐다. 3월 서버 D램 가격 상승률은 5.2%로 1월 2.1%, 2월 6.1%에 이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PC D램 가격 상승도 2.0%로 1월 0.9%, 2월 1.3%에 이어 상승세가 높아졌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2분기 D램 메모리반도체와 기업용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보다 각각 20%, 10~15% 상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세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실적으로 연결돼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앞서 회계기준 2020년도 2분기(지난해 12월~2월) 실적을 발표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매출 47억9700만 달러, 영업이익 4억4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매출 46억 달러)을 소폭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거뒀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CEO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내로 D램 및 낸드 재고수준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서버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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