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권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낙제점'을 받았다. 산업구조 개편과 대규모 퇴직 등이 맞물려 앞으로 5년간 매년 금융권 일자리가 5000개씩 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금융위원회에 낸 '2019년 금융인력 기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금융과 보험업 취업자 수는 79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4.85% 줄었다.
일자리 창출 기여도로 환산하면 마이너스(-) 0.15%다. 전 업종 가운데 제조업(-0.34%) 다음으로 가장 낮다.
기여도는 2018년 금융업 호조에 플러스(0.17%)로 돌아섰지만, 작년 금융권이 '경제 한파'에 대비해 몸집을 줄이면서 1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연구소는 오는 2024년까지 금융인력이 매년 5134명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가율로 따지면 매년 0.59~0.67%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최근 5년간의 고용탄력성 하락세를 반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연평균 0.42%씩 증가하던 금융권 취업자 수는 2015년부터 줄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연평균 1.17%씩 감소했다.
고용탄력성으로 환산하면 –0.27%다. 금융업 부가가치가 1% 성장할 때, 취업자 수는 0.27% 줄었다는 얘기다.
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단기적으로 금융권 인력 수요가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기술발전으로 인한 산업 구조 개편과 대규모 퇴직 등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수 있으므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