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新트렌드 ‘임팩트 투자’… PE·VC 등 참여 확산

입력 2020-04-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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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펀드 만든 PEㆍVC 모여 ‘투비회’ 조직… 펀드 투자 약 2000억 원 규모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과 한국사회투자가 작년 11월 말 진행한 임팩트투자 데모데이 행사 '딜 쉐어 라이브' 현장 전경. 사진 왼쪽부터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본부장(왼쪽),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마그나인베스터먼트 부사장, 황애경 메트라이프재단 사무국장(오른쪽)의 모습. (사진제공=한국사회투자)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과 한국사회투자가 작년 11월 말 진행한 임팩트투자 데모데이 행사 '딜 쉐어 라이브' 현장 전경. 사진 왼쪽부터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본부장(왼쪽),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마그나인베스터먼트 부사장, 황애경 메트라이프재단 사무국장(오른쪽)의 모습. (사진제공=한국사회투자)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 사회혁신 기업이나 소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가 최근 한국에서도 투자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 등을 넘어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 등 투자 업계에서도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임팩트 투자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재무적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투자방식을 말한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투자 기법이지만 국내에서는 2017년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모태펀드가 유입된 이후 알려졌으며 최근 저금리 기조와 함께 정부와 금융당국의 포용 금융, 사회적 경제 기조, 그리고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창출(CSV)강화로 관심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 초 글로벌 사모펀드(PEF)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올 초 13억달러(1조4000억 원)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목적 펀드 ‘글로벌임팩트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PE와 VC들도 재무적 투자를 넘어 사회에 기여하는 임팩트 투자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참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SK와 KDB산업은행, 임팩트 투자 전문 VC 옐로우독과 투자회사 SKS PE가 500억 원 규모의 임팩트 펀드 조성을 위한 투자조합 결성을 맺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임팩트 펀드를 만든 PE와 VC 중심으로 ‘투비(To Be)회’라는 모임이 결성됐다. 투비회의 임팩트 펀드 투자 규모는 약 2000억 원 규모이며, 투비회 회장은 250억 원 규모의 소셜임팩트 펀드를 결성한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배준학 부사장이 맡고 있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신한대체투자운용 △비하이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더웰스인베스트먼트 △고려대기술지주 등 7개사가 속해있다. 이들은 주기적인 조찬 회의와 함께 임팩트 투자 건과 후속 투자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연대한다.

펀드 조성 외에도 민간 비영리 임팩트 금융 자금 운용 기관과 함께 임팩트 투자에 직접 나서기도 한다. 올해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민간 비영리 최대 규모의 임팩트 금융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사회투자와 메트라이프재단이 공동 운영하는 임팩트 투자사업(Inclusion Plus Solution Lab 2.0)에 직접 참여해 최소 1개팀 이상에 2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신생 PE인 AIM인베스트먼트도 한국사회투자, 한양대학교 임팩트사이언스연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임팩트 기업의 발굴과 육성, 임팩트 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 운영, 임팩트 밸류에이션 연구, 공동투자 등 임팩트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처럼 PE와 VC 등이 임팩트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준학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사회가 성숙되면서 이미 창업자들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투자자들 역시 사회혁신 기업이나 소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흐름으로 가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도 임팩트 투자가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서도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실제 사례들이 보여주고 있다”며 “대한민국 모든기업이 임팩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임팩트 투자는 투자 업계가 가야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국내 임팩트 투자 전망에 대해 “임팩트 투자 역시 GP들이 얼마나 역량이 있고 경험이 많으냐가 중요하다”며 “현재 실력있는 PE나 VC들이 임팩트 투자 GP로 참여하는 추세가 늘고 있기 때문에 투자수익률 역시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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