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텔레그램 '박사방'의 최초 개설자 조주빈.
성(性) 착취물이 제작·유포된 텔레그램 '박사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주빈(24)의 공범으로 파악된 남성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3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7시간여동안 조주빈의 공범 A씨가 복무 중인 경기도의 한 군부대에서 A씨의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신분이 군인인 경우 재판권이 군사법원에 있지만 국방부 협조를 얻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수백 회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사경찰(옛 헌병)은 A씨를 오후 5시 15분께 긴급체포했다.
A씨는 조씨의 변호인이 밝힌 공동 운영자 3명 중 1명인 '이기야'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조씨의 변호를 맡은 김호제(38·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는 "조씨 외에 '부따', '사마귀', '이기야'라는 닉네임을 가진 3명의 박사방 관리자가 더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번에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A씨가 박사방 운영에 어느 정도 참여했는지와 조씨의 범행을 얼만큼 도왔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이기야'라는 대화명을 쓴 사용자가 최근까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활동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A씨가 군 복무 중에도 대화방에 참여했는지 조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