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3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70만1000명 감소했다.
비농업 고용은 시장 전망인 10만 명 감소보다 7배 이상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201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은 20만 명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해왔는데 코로나19로 상황이 급격히 바뀌었다.
지난달 실업률은 2월의 3.5%에서 4.4%로 올랐다. 전문가 예상치는 3.7%였다. 실업률이 전월만 해도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순식간에 2017년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블룸버그는 실업률이 앞으로 수개월 안에 10% 이상으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레저와 접객 부문 신규고용이 45만9000명 줄어들었다. 민간부문 고용은 총 71만3000명 감소했고 정부 일자리는 1만2000명 증가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과 비교해서는 0.4% 각각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동부의 보고서가 3월 고용시장 악화를 전부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동부의 조사 시점은 코로나19로 미국 내 많은 주가 봉쇄 조치를 취하기 이전인 3월 8~14일에 이뤄졌다.
이미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 총 1000만 명에 달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5월까지 미국에서 279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실업률은 16%에 달해 2010년부터 지난달 2월까지 113개월로 사상 최장 기간 일자리 증가를 이어가면서 창출했던 모든 일자리가 일거에 없어져 버릴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간 실업률 사상 최고 기록은 ‘딥 리세션(Deep Recession·깊은 경기침체) 시기였던 1982년 말의 10.8%다. WSJ는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감염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가 계속되면 5월 8일 발표될 예정인 고용보고서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고용 감소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퍼드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그 어떤 것도 이번 충격과 비교할 수 없다”며 “이런 갑작스런 경제활동 위축은 자연재해나 테러 공격 이후 해당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하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