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면서 직원들 급여는 정부 세금으로 해결하나?"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이 구단 직원을 일시 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리버풀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고, 리그 내에서 '부유한' 구단으로 꼽힌다.
영국 매체 BBC는 “리버풀은 몇몇 직원들을 임시 해고했다. 이에 한 직원은 전혀 가족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실망했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이 일부 직원을 해고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여파 탓이다. EPL에서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과 칼럼 허드슨-오도이(첼시)의 확진 판정으로 리그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수입원이 끊기면서 몇몇 구단들은 재정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리버풀은 성명을 통해 “일부 직원들을 해고했다. 일시 해고된 직원들의 급여는 100% 보장된다. 재정적인 불이익은 없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BBC에 따르면 일시 해고는 급여의 80%가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되고 나머지 20%는 구단이 부담한다.
문제는 일시 해고에 따른 급여 지원은 재정이 열악한 구단을 위한 정책이라는 점이다. 리버풀은 2월에만 5억 3300만 파운드(약 80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제이미 캐러거는 “위르겐 클롭 감독과 선수단이 보여준 행동에 대한 존경은 구단의 어이없는 행보로 모두 사라졌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리버풀의 한 직원은 BBC에 “리버풀은 구단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가족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난 가족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언제는 가족이라면서 왜 부유한 구단이 직원들의 급여를 정부 세금으로 해결하나?”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