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사회적 거리두기 통해 ‘4차 산업혁명’ 속도낸다

입력 2020-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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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마트·방역 분야 로봇 활약…재택 확산에 화상회의 앱도 주목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의 한 병원에서 로봇 간호사 ‘토미’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의 한 병원에서 로봇 간호사 ‘토미’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상이 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봉쇄와 격리, 휴교와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관련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우선 병원·마트·방역 분야에서 비대면 로봇의 활약이 커지고 있다. 독일 최대 슈퍼마켓 체인 에데카의 린들라르 지점에는 쇼핑객과 대화하는 안내 로봇이 등장했다. 애초 로봇 간호사로 개발된 이 로봇은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실제 현장에 투입된 로봇 간호사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유럽 진원지로 불린 이탈리아의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 병원에는 감염 환자들을 돌보는 로봇 간호사가 등장했다. ‘토미’라 불리는 이 로봇은 롬바르디아주 바레세의 시르콜로 병원에서 일한다. 이 병원에는 토미를 포함해 총 6대의 로봇이 근무 중이다. 이들 로봇 간호사는 의료진이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횟수를 줄여 의료진 감염률을 낮출 수 있다. 로봇 간호사들은 인간 간호사와 달리 방호복이나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 의료 물품 부족 대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와 방호복 수요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감염 우려도 없다.

워싱턴D.C.에서는 음식 배달 로봇도 등장했다. 워싱턴 지역 슈퍼마켓인 브로드브랜치마켓이 도입한 배송 로봇은 주문 물품을 싣고 스스로 배송을 완료한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웨스틴휴스턴메디컬센터는 병실 위생 관리를 위해 두 대의 로봇을 들였다. 살균 로봇 생산업체 제넥스디스인펙션서비시스가 생산한 이 로봇은 미국 400개 이상의 병원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제논 자외선 진동을 이용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곰팡이를 죽인다.

가상현실(VR) 기술 활용도 늘고 있다. 이동 제한에 발이 묶인 고객들을 위해 VR을 활용한 여행업체가 등장했다. 고객들이 집에서 앱을 통해 유명 관광명소나 박물관 등을 가상으로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한 칠레 홍보 민간단체가 개발한 ‘칠레 360도’라는 무료 앱은 이스터섬의 고대 조각상과 파타고니아 빙하 등을 VR로 보여준다.

전 세계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화상회의 앱 ‘줌(Zoom)’이 일약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줌은 현재 미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 영국에서는 2위에 각각 올랐다.

인공지능(AI) 기반 안면인식 시스템을 사무실 출입구에 설치한 IT 기업들도 등장했다. 2m 밖에서도 안면인식이 가능하고 마스크를 쓴 얼굴까지 인식한다. 지문인식 방식이나 출입 카드보다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할수록 4차 산업 혁명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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