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시무라 재생상은 이날 후지TV프로그램에 출연,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지금 ‘전국적인 만연’이 정말로 한없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도 아슬아슬한 고비라고 말해왔지만, 진짜 매우 긴박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300명 이상의 새로운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4일까지 누적 4209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하루 전 집계보다 368명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닷새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수도인 도쿄도에서는 지난 4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4일 도쿄에서는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8명이다.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 부의장인 오미 시게루는 이날 NHK방송에 나와 감염자가 2,3일의 두 배가 되면 오버슈트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버슈트 궤도에 들지는 않았으나 궤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3일 참의원 본회의에 자국 내 감염 상황에 대해 “아직 전국적이고 급속한 만연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고, 간신히 버티고 있다”며 “필요한 상황이 되면 주저 없이 긴급사태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 14일 코로나19와 관련해 행정 수반인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해 개인의 자유를 일정 범위에서 제약할 수 있도록 하는 ‘신종 인플루엔자 등 대책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발효됐다. 이 법을 근거로 총리는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국민 생활과 경제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할 경우 국회에 보고하고 긴급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긴급사태가 선포되면 광역단체장이 외출 자제와 학교 휴교 등을 요구하거나 지시할 수 있다. 흥행시설의 이용 제한, 토지나 건물의 임시 의료시설 강제 사용, 긴급물자 수송 요청 및 지시도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