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지난해 순익 15조…전년비 30% 급증

입력 2020-04-06 09:06 수정 2020-04-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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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지주사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연결기준)'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신한, KB,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조23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범한 우리금융을 제외하면 지주사 순익 증가율은 14.8%(13조3616억 원) 수준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순익이 전년 대비 30%(2조6153억 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부문은 주가지수연계펀드 등 펀드관련손익 증가로 22.6%(5676억 원) 늘었고, 보험 역시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등으로 96.2%(4923억 원) 확대됐다. 전체 순익 가운데서는 은행권(64.3%), 금투사(17.2%), 여전사(11%), 보험(5.6%)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역시 증가했다. 2019년 말 현재 금융지주사 총 자산은 2629조원으로 27%가량 늘었다. 자회사 가운데서는 은행 자산 증가폭(30%, 457조원)이 가장 높았고, 여전사(22.8%, 27조원), 보험사(21.9%, 40조원), 금투사(12.1%, 27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자산비중의 4분의 3은 은행권이 차지했고 금융투자(9.7%), 보험(8.4%), 여전사(5.5%)가 그 뒤를 이었다.

금융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13.54%로 전년보다 0.8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자본과 보통주자본비율 역시 각각 12.1%와 11.1%로 0.9%p, 1.19%p 떨어졌다. 현행 규제비율 상 금융지주사의 총 자본비율은 11%, 기본자본비율은 9.5%, 보통주자본비율은 8.0%을 웃돌아야 한다. 금감원 측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총자본증가율과 보통주자본증가율을 상회해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규제비율은 크게 웃돌고 있어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의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1년 전보다 0.1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 역시 123.29%로 작년 말(116.77%)보다 6.52%p 올랐다. 부실채권 비율이 감소하고 대손충당금적립액이 증가하면서 건전성도 개선된 것이다.

금융지주회사들의 부채비율은 29.4%로 나타났다. 신종 자본증권 발행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말(32.22%)보다 3.18%p 하락한 것이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로 활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0.26%로 전년 말(122.86%)보다 2.6%p 떨어졌다.

작년 말 기준 금융지주사 10곳 소속회사 수는 총 34곳이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권 점포 역시 비대면 거래 증가 및 통폐합에 의한 경영효율화 경향을 보였으나 우리금융 신설로 1418곳 늘었고 임직원 수는 3만3302명 늘었다. 우리금융지주 설립으로 우리금융지주 소속회사와 임직원이 신규 편입되고,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편입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 설립과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편입 등으로 국내 금융시스템 내 비중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은행과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등 지주 소속 금융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및 금융부문 충격으로 실적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지주사들의 현금배당 지급, 자기주식 매입 및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 자제 등 위기시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위한 자기자본 유지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경영전략 및 자산‧자본 건전성 점검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울러 그룹내 내부통제를 강화해 자체적인 금융소비자보호 내실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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