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3%에서 3.5%로 대폭 낮췄다.
IMF는 8일(현지시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세계경제가 1930년대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내년 하반기에야 완만한 회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원지인 미국은 내년 성장률이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유럽연합(EU)는 0.6%, 일본도 0.5%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도 당초 지난 6월 전망치 4.3%에서 3.5%로 대폭 낮췄다. 이는 이른바 '신용카드 대란'으로 한국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졌던 2003년(3.1%) 이후 최저치다.
IMF의 이같은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이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 초반에서 3%대 중후반으로 대폭 낮춘 바 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은 이날 2008년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전년보다 두 계단 떨어진 1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전체 1위를 고수했으며, 스위스와 덴마크, 스웨덴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5위)와 일본(9위), 홍콩(11위)의 경쟁력이 우리나라보다 높게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