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투데이가 글로벌 M&A 시장 조사 기관인 머저마켓(Mergermarket)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거래금액 1000만 달러(약 120억 원) 이상의 국내 M&A 거래 건수는 73건, 거래 금액은 총 47억400만달러(약5조7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액과 거래 건수 모두 5년 래 1분기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9.6% 감소한 수치이며, 전 분기 대비 83.5%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가 M&A시장을 강타하기 전만 해도 올해 국내 M&A 시장은 활발한 출발을 하는 듯 했다. 1월 한 달간 거래금액 1000만 달러 이상의 M&A딜은 총 5건, 거래 금액 총액은 약 5억5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1월(4억6500만 달러)보다 20.2%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의 직격탄을 맞으며 거래 금액과 건수가 급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M&A 관련 미팅도 줄줄이 취소되는 분위기”라며 “더군다나 사업 전망을 논의할 수 없는 분위기여서 많은 딜들이 연기 되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M&A 거래금액이 가장 높았던 딜은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과 청주공장(Fab 4) 매각으로, 4억3500만달러에 거래됐다.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와 크레디언파트너스가 설립한 매그너스 사모투자합자회사(PEF)가 매수자이며, 해당 PEF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0%+1주, 49.8%를 출자했다.
IB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국내 M&A 시장이 전년 대비 활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싸게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많아서 괜찮을 수 있지만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원하는 가격의 엑시트(투자금회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구조조정 딜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