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현장] 충청 격전지 공주·부여·청양 "먹고 살기 힘든데 선거 이야기 아무도 안 해"

입력 2020-04-07 16:39 수정 2020-04-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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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입' 박수현 vs '5선도전' 정진석…표심 '오리무중'

▲충남 공주산성시장 교차로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해곤 기자)
▲충남 공주산성시장 교차로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해곤 기자)

"코로나 때문에 먹고 살기도 힘든데 선거에 아무도 관심 없어요."(공주산성시장 상인 A씨)

"공주 출신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보수 지지층도 탄탄해요. 확실하게 말들을 안 하는 분위기죠."(공주산성시장 약사 B씨)

'대통령의 입'과 '5선 도전'이 맞붙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앞서 20대 총선에서는 정 후보가 승리했다. 하지만 당시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원래 지역구인 공주에서는 박수현 후보가 앞섰지만, 부여와 청양에서 정진석 후보에게 졌다. 표차는 3300여 표에 불과했다.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사리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 민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인한 경기 추락이 민심의 향방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공주산성시장에서 복권방을 운영하는 A씨는 "앞선 선거 때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치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로 경기가 바닥이고, 분위기가 매우 냉랭하다"고 전했다.

선거에 대한 외면은 선거율로도 이어질 수 있다. A씨는 "이번 선거는 사람들 관심이 없어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요즘 사람들의 인식이 매우 높아져서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산성시장에 붙어 있는 21대 총선충남 공주·부여·청양 출마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  (이해곤 기자)
▲공주산성시장에 붙어 있는 21대 총선충남 공주·부여·청양 출마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 (이해곤 기자)

두 후보에 대한 지지 분위기가 '반반'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시장에서 약국을 하는 B씨는 "코로나19로 문재인 정부의 인지도와 우호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르신들도 외국 코로나19 사례를 보거나, 마스크를 사가면서 잘 막았다고 종종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가 공주 출신으로 여기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반대로 보수층은 또 여전히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결국 끝나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여와 청양의 분위기는 또 다르다. 박 후보가 공주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면 부여와 청양은 이미 4선을 지낸 정 후보의 텃밭이다. 앞선 20대 총선에서도 부여와 청양의 승리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C씨는 "부여와 청양에서는 정 후보가 워낙 탄탄하게 기반을 닦아뒀다"며 "4선 힘으로 굵직한 사업을 가져왔고, 이에 대한 지지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앞세우고 국립충청국악원 유치와 백제문화제 매년 개최, 백마강 일원 국가정원 조성, 도시가스 공급확대 등 발전 공약들을 내걸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현 정부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주, 부여, 청양 금강 변 국가정원 조성과 충청산업문화철도 조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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