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미국에서 1만 명 이상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 내 생산이 중단되면서 현지 공장에서 일하던 거의 모든 직원을 일시 해고하기로 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미국 테네시 주에 있는 완성차 공장과 엔진 공장, 미시시피 주 완성차 공장 등 3개 거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시 해고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들 공장은 지난달 20일부터 가동을 중단, 당초 6일까지만 운휴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운휴 기간을 4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해고 인원 약 1만 명은 닛산에서 급여를 받고 있지 않아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업무 복귀를 기다리게 된다. 닛산은 각 공장 가동이 재개되면 해고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계획이다.
미국에 앞서 닛산은 영국 공장에서 일하는 약 6000명 대부분을 해고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에서는 약 3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미국 현지 자동차 공장은 일제히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3월 말 미국 내외 정규직 약 6만9000명의 급여 중 20%의 지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도 3개월간 정규직 급여의 20% 지급을 최장 1년간 미루기로 했다.
코로나19에 의한 경제 활동에 상당한 제한이 고용 등 실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미국 노동부가 2일 발표한 실업 수당 신규 신청 건수는 3월 28일까지 일주일 간 약 664만 건으로 사상 최대였던 전주(330만 건)의 두 배로 늘었다. 음식점이나 소매점, 호텔 등이 중심이었지만, 자동차 업계로도 실직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