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입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가 진행되는 4월. 인터넷 취업 카페에서는 이런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매번 놀라운 성과를 보일 뿐만 아니라 연봉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꿈의 직장인 만큼 신입사원이 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등 여러 난관을 넘어야만 사원증을 목에 걸 수 있다. SK하이닉스에 입사하기 위해 취업 준비생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5년간 채용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강훈석 SK하이닉스 TL(테크니컬리더)는 서류 전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점으로 ‘경험’을 꼽았다.
강 TL은 “요즘 신입사원들은 흔히 말하는 ‘스펙’을 대부분 다 갖추고 오는 편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남들이 하지 않은 경험을 얼마나 했는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반도체 업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들과 다른 경쟁우위를 가져야 하는데, 남들이 하지 않는 경험을 통해 이러한 점을 어필할 수 있다”며 “이외에도 신입사원 특유의 자신감 등을 살펴본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전문성 유무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에 나가면 항상 반도체에 대해 잘 몰라서 걱정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하지만 신입사원을 반도체 전문가로 육성하는 일은 회사 몫이다. 신입이 경력처럼 모든 지식을 갖추고 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지원자도 충분히 SK하이닉스에 입사할 수 있다.
강 TL은 “자사의 경우 이공계와 인문계 비율이 8대2 수준이다. 비전공자들이 상대적으로 오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문과생이지만 복수전공으로 컴퓨터 공학을 선택, 코딩 실력이 출중해 합격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문계열 학생들도) 직무와 관련된 전문성을 띄고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전공자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업의 특성상 반도체에 대한 기본 지식과 트렌드는 알고 오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출신 학교에 따라 달리 점수를 매긴다는 소문을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강 TL은 “비율을 정해놓고 ‘이 학교 출신을 몇 퍼센트 뽑는다’ 이런 건 없다”며 “지원서 단계부터 동일한 잣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지원자들 역시 정량적인 스펙보다 남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경험에 집중하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