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의 한국토지공사 국정감사날 벌어진 토공 노조의 통합반대 시위에 대해 여야가 뚜렷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새정부 출범 이후 대한주택공사와의 통합을 반대해오고 있는 토지공사 노조는 국감날 당일 오전 8~9시경 음악과 구호 등을 통한 통합반대 시위를 했다.
이에 국토위 이병석 위원장(한나라당/경북 포항 북)은 토공 노조(위원장 고봉환)에게 시위 중단을 요구했으며 노조는 이에 호응, 9시30분 경 시위를 중단했다.
이 위원장은 국감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이종상 토공 사장에게 "국감 장소에서 시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시위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9일 일정인 토공 국감을 중단하고 국회에서 국감을 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위 의원들은 여야 소속에 따라 토공 노조의 시위에 대해 비판과 옹호로 입장이 뚜렷히 갈렸다.
우선 한나라당은 국감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갈했다.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헌법에 명시된 국정감사를 하러 오는 의원들을 맞이한 것이 반대 시위였다"라며 "토공 사장과 노조 위원장의 사과가 있어야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같은 당 유정복 의원도 불만을 표출했다. 유 의원은 "사장이 국감날 아침 노조의 시위에 대해 몰랐을리가 없다"며 "토공 노사의 조직적 국감 방해행위가 아닌가"라는 질의를 했다.
반면 민주당은 토공 노조 시위에 대해 동정 의사를 밝혀 대조를 이뤘다. 민주당 이시종 의원은 "이미 노조의 시위가 중단됐는데도 (여당이)지나치게 노조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에 말끝을 돌렸다. 또 같은 당 김성순 의원도 "이렇게 시간을 끌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토공 노조 시위에 대해 옹호 입장을 보였다.
이어 노동운동가 출신인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이 "노동운동 후배들이 잘했다고 볼 순 없지만 충분히 사과를 한 만큼 여기서 논란을 중지했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표하면서 때아닌 '노조 시위 파동'이 끝났다.
이 같은 여야간 토공 노조에 대한 의견 차이는 주ㆍ토공 통합 공사 출범을 두고 양당간 입장차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통합공사법'을 발의하고, 토공 노조가 "주ㆍ토공 통합시 혁신도시가 진주로 갈 것"이라며 지역감정을 자극, 정치 쟁점화 하면서 그간 주ㆍ토공 통합에 대해 뚜렷한 입장이 없던 민주당이 뚜렷한 반통합 대열에 합류하게 된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