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사회적 거리두기'도 진화한다

입력 2020-04-08 15:22 수정 2020-04-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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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현장 안전성 강화나선 외식업계, 로봇 점심 배달 서비스도 개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유통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정상 영업을 위해 재택근무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물리적인 거리두기에 집착하기보다는 영업 현장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이 옮겨지는 양상이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고민은 업계에 변화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제공=CJ푸드빌)
(사진제공=CJ푸드빌)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VIP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고객 안심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빕스는 1월 중순부터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고객 동선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바이러스 감염 방지에 힘써 왔다.

우선 빕스는 전국 매장에 고객 간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테이블 간 간격을 조정한다. 테이블과 좌석 수를 줄여 테이블 간 간격을 최소 1m 이상 두거나, 붙박이 등 이동이 불가능한 테이블의 경우 한 테이블씩 간격을 두고 이용하도록 세팅하는 등 전국 매장에 안전거리 테이블 배치 방식을 적용했다.

또, 고객 요청 증가로 샐러드바에 개별 사용 가능한 일회용품을 한시적으로 비치한다. 샐러드 바 집게 등 이용 시 원하는 고객은 일회용 위생 장갑을 사용할 수 있다. 일회용 포크, 스푼을 제공하며 식기 교체 주기도 축소해 살균 소독한 샐러드 바 식기류로 매시간 교체한다.

특히, 직원과의 접촉 최소화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접시 정리 전용 테이블을 마련해 비대면 중간 서비스를 시행한다. 직원의 테이블 방문을 원치 않는 고객은 접시 정리 테이블에 이용한 접시를 가져다 두면 된다.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해 매장 테이블 공간을 최대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의자 간 간격을 넓히는 정책을 5일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스타벅스는 테이블 간격과 의자 간격을 1~1.5m씩 넓히고, 테이블당 좌석은 2인석 중심으로 배치한다. 아울러 안전 거리 확보를 위해 계산대 앞에 부착된 안전 라인 뒤로 일정 간격의 주문 대기선을 추가로 설치한다.

앞서 스타벅스는 감염병 특별 관리 지역으로 지정된 대구ㆍ경북 일부 매장에서 지난달 9일부터 안전 거리 확보를 위한 주문 라인과 테이블과 의자 수를 줄이는 운영 방안을 시범 도입했다. 이어 지난달 26일부터는 주문 안전 라인 스티커 부착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 바 있다.

(사진제공=벤디스)
(사진제공=벤디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상황을 '위기이자 기회'로 보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도 있다.

기업용 모바일 식대관리 솔루션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는 7일부터 로봇 솔루션 전문 기업 로보티즈가 자체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에 식권대장의 예약결제를 적용해 비대면 로봇 점심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벤디스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동료와 함께 식당을 방문하는 직장인 점심식사 문화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요구되고 있다"며 "양사의 협업으로 직장인들은 식권대장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식사를 주문하고, 로봇이 이를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약결제’는 배달 음식을 정해진 시간에 사무실로 받기 위해 사용하는 식권대장의 결제 방식이다.

주문 내역은 식당 전용 앱인 ‘식당대장’으로 접수되고 점주는 시간에 맞춰 음식을 준비하게 되는데, 그 사이 배달원이 식당을 방문해 음식을 수령하고 배달하는 역할을 실외 자율주행 로봇이 대신하게 된다. 식권대장은 앱 기반의 주문·결제·관리 기능을, 로보티즈는 로봇 배송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다.

동시에 로보티즈는 가장 먼저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이 됐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로보티즈 본사 임직원들은 아침마다 식권대장 앱을 통해 로봇 배송이 가능한 식당 4곳에서 점심 식사를 예약할 수 있다. 예약된 식사는 로봇이 점심 시간에 맞춰 사옥 앞으로 배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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