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스타트업에 2.2조 추가 공급...VC 인센티브 확대

입력 2020-04-08 14:30 수정 2020-04-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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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에 투자 목표 상향 제시

▲박영선 중기부 장관 (사진제공=중기부)
▲박영선 중기부 장관 (사진제공=중기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스타트업·벤처기업에 올해 말까지 총 2조2000억 원 규모의 융자 및 투자 자금을 추가로 공급한다.

8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제4차 비상경제회의’를 열었다. 중기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위해 추가적인 자금지원 방안을 대책으로 내놨다.

중기부는 스타트업 전용자금 1조1000억 원을 추가로 공급하는 한편, 벤처투자도 시장에서 1조1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유발될 수 있는 제도적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즉 2조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이 스타트업·벤처 시장에 공급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료제공=중기부)
(자료제공=중기부)

구체적으로 올해 1조600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된 ‘창업기업 전용자금’을 5000억 원 증액해 2조1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또, 자상한 기업인 신한은행과 협력해, 정부 지원 사업 참여 경험이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20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특별 자금을 마련하여 공급할 계획이다. 창업기업당 2억 원 한도로 최저 1.87% 금리까지 적용 가능하다.

중기부는 기술보증기금(기보)를 통해 ‘창업·벤처기업 코로나 특례보증’도 신설·공급한다. 이는 재무여건 등이 취약한 스타트업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보증과 상관없이 추가로 신규 지원하는 내용으로 4000억 원 규모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시장의 냉각을 우려해 벤처캐피털(VC)에게 전폭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중기부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중요한 자금조달 수단인 벤처투자 역시 민간의 심리가 냉각될 조짐이 있어,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던 벤처투자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VC에 보다 높은 수준의 투자 목표를 제시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는 투자회사들에는 우선손실충당 등 전폭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태펀드 자펀드(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의 경우 2018~2019년 평균적으로 직전 연도까지 결성된 펀드는 당해 연도에 펀드 금액의 23%를 투자하나, 올해는 각 펀드규모의 35%까지 투자토록 중기부는 목표를 상향 제시할 방침이다. 또, 결성 당해 연도에는 통상 16%를 투자하나, 올해 결성되는 펀드는 신규 펀드 결성액의 20%까지 올해 중에 투자토록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성장지원펀드 자펀드는 직전 연도까지 결성된 펀드가 통상 당해 연도에 24%를 투자해 왔다. 중기부는 올해 중에 30%까지 투자토록 목표를 상향 제시한다.

이처럼 중기부가 제시한 투자 목표를 VC가 달성할 경우 부여되는 인센티브 패키지는 △내년도 정책펀드 출자 신청 시 가점부여 △투자 목표 초과 달성시, 초과분의 1% 지급 △4월 이후 투자분의 손실액 최대 10% 우선 충당(단, 펀드별 재정 출자비율 이내) 등이다.

이 같은 조치로 중기부는 정부자금이 투입된 펀드들의 투자 규모가 올해 기존 3조 원에서 1조 원이 늘어난 4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부는 벤처펀드의 신속한 결성과 투자 집행을 촉진하기 위해 패스트 클로징(Fast-Closing) 제도도 도입했다. 기존 벤처펀드는 약정된 자금이 100% 모집돼야 기업에 대한 투자가 시작되지만, 올해 한시적으로 70% 이상 자금이 모아지면 우선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2022년까지 ‘아기 유니콘(Baby-Unicorn)’ 200개를 발굴하고, 유니콘 도약이 가능한 예비 유니콘에게 최대 100억 원의 특례보증을 시행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2022년까지 예비 유니콘 100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중기부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코로나19 이후에 가속화될 디지털 신경제의 핵심 주역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이번 대책이 마련된 것”이라며 “현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긴급 금융지원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스타트업들 또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별도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올해 중 약 8400개 스타트업·벤처기업에 총 2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공급해 자금 부족의 숨통을 틔워주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될 ‘디지털 신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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