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정부에 전향적인 지원 정책을 요구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8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지원을 요청한다"며 "노동자가 지금 고통을 견디면 일자리를 잃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생기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한항공을 비롯한 모든 항공사들은 존폐의 기로에 서있게 됐다"며 "항공업계 종사 노동자들은 자체의 노력으로 극복했던 과거의 사례와는 그 차원이 다른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와 업체들은 자구노력을 통해 기업의 명줄을 잠시 늘리려고 한다"며 "하지만 결국 노동자들의 인건비를 줄이고, 이는 우리 사회 구성원 중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재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16일부터 올해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직원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회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채권을 발행한다고 하지만 노동자들은 이미 직장을 잃었거나, 직장을 잃을 수 있는 불안에 끝을 정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순서를 따지다 기업이 고사하는 안타까운 실수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조는 정부에 △항공산업 부도, 파산을 막을 정부 지급보증 및 융자 확대 △항공유 관세 면제 △항행 안전시설 사용료 조건 없는 면제 △항공기 지방세 면제 △공항 사무실 임차료 등 고정비 면제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