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하더라도 자신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행정 수반의 태도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7일 “코로나19 감염확대를 억제하지 못했을 때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지겠느냐”는 이탈리아 기자의 질문에 “최악의 사태가 돼도 내가 책임을 질 성격의 일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다른 나라와 달리 일찍부터 집단감염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책반이 클러스터 발생지역에 가서 아침부터 밤까지 감염자가 접촉했던 사람들을 계속 쫓아 검사해 감염원을 차단한다. 이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질문과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아베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코로나19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신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한 나라의 행정 수반으로서 '내 책임은 없다'는 식의 태도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점이다. 저널리스트 가마다 야스시는 8일 TBS 방송에서 “총리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네티즌도 비판에 가세했다. 네티즌들은 “총리가 책임을 안 지면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회사에서는 지휘에 실패한 수장은 교체된다"라며 "아베 총리는 ‘책임’이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전혀 책임을 질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