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둔화 기대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민주당 경선 중도 하차 소식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9.71포인트(3.44%) 급등한 2만3433.5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57포인트(3.41%) 오른 2749.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3.64포인트(2.58%) 상승한 8090.90에 각각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했다.
이에 오스트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는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탈리아와 영국에서도 봉쇄 완화 시점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나라의 일부 혹은 전체를 재개하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매우 철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프리 케인톱 찰스슈왑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신규 확진자 증가 둔화세와 경제 활동이 정상화할 수 있다는 신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중국 지표가 개선됐고, 일부 국가는 조만간 경제를 재개할 수 있다는 사인을 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점 논의가 섣부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주의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수는 하루 새 779명 늘어 하루 최대 사망자를 기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 더 강화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샌더스 의원이 이날 민주당 대선 경선 포기를 선언한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월가는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장 막판 급반등에 성공하며 6% 이상 오른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가 6.74% 상승했다. 건강관리 관련 주도 4.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