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들이 어린이 치약에 '삼켜도 안전하다'고 광고하고 있으나, 실상은 성인치약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이애주(한나라당) 의원은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서 13개 제품에 대한 불소현황을 분석한 결과 500ppm이하인 제품은 단 1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실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3세 어린이의 23% 가량이 양치중에 사용된 치약을 대부분 먹고 있고, 절반이상을 먹는 비율도 29%에 달한다"며 "또 46%는 약간 치약을 섭취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로 인해 전문가들은 어린이 치약에 성인치약과 동일한 1000ppm의 불소함량을 사용할 경우 반점치 등의 발생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영국의 경우 6세 미만의 영아는 600ppm 미만의 불소치약을 사용토록 하고 있으며, 그리스(500ppm이하) 네덜란드(500ppm)도 별도 규정을 두고 있다.
이 의원은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는 어린이용 치약의 불소 농도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 치약의 불소함량에 대한 기준치 자체가 없고, 식약청도 제품 허가에서 먹어도 여부에 대해 검증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불소 기준치도 없는 상태에서는 어린이용 치약에) 애가 먹어도 된다는 문구를 빼던지 하고, 어린이를 위해 생각하는 등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번 기회에 사회적인 관심사에 있던 의약외품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종합적인 점검과 개선책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