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글로벌 무역에 치명타…WTO “최악의 경우 32% 감소”

입력 2020-04-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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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역,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급격한 침체 겪게될 수도

▲글로벌 상품 무역 증가율 추이. 단위 %. 출처 블룸버그통신
▲글로벌 상품 무역 증가율 추이. 단위 %. 출처 블룸버그통신
세계무역기구(WT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전 세계 무역 흐름이 심각한 붕괴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악의 경우 올해 글로벌 무역이 전년보다 30% 이상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WT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글로벌 공중보건 위기가 다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향후 몇 년간 세계 무역에서 벌어질 수 있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전 세계 상품 무역이 13% 감소하지만 내년에 21% 반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나리오에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은 2020년에 전년보다 2.5%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7.4% 회복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비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상품 거래량은 최대 32% 줄어들고 2021년 24% 증가하게 된다. 이때 올해 GDP 증가율은 마이너스(-) 8.8%로 추락하고 내년에 5.9%로 회복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만약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세계 무역은 1930년대 대공황 이래 가장 급격한 침체를 겪게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이번 위기는 각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게 한 보건 위기”라면서 “질병 그 자체에 대한 고통 외에도 무역과 생산의 피할 수 없는 감소는 가계와 기업에 고통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빠르고 힘찬 반등은 가능하다”며 “지금 내리는 결정이 미래 회복의 모양새와 글로벌 성장 전망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시장의 개방성과 예측 가능성, 기업 친화적인 환경 조성 등이 투자 촉진에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로나19의 유행 기간 및 정책 대응의 효과에 따라 내년 세계 상품 무역이 21∼24% 회복할 것”이라며 “각국이 힘을 합치면 단독으로 행동할 때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를 보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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