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외국인 투자 소폭 늘어…2분기는 암울

입력 2020-04-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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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2020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발표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신고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다. 3분기 연속 증가세다. 정부는 1분기 FDI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투자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2분기부터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분기 FDI가 신고 기준 32억7000만 달러(잠정치)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다만 도착 기준으로는 기저효과(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로 17.8% 감소한 24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FD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1분기 소재·부품·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 공급망 확충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인 듀폰은 1월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을 충남 천안에 짓기로 한 바 있다. 케이만군도의 B사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상품 추천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하는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됐다. 또 K-뷰티, K-컬쳐처럼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인정받은 소비재·문화상품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신고 3억7000만 달러로 136.8%, 중국, 홍콩, 대만 등을 포함한 중화권이 14억6000만 달러로 172.3% 증가했다. 다만 EU는 7억5000만 달러로 24.4% 줄고 일본 역시 1억3000만 달러로 50.2% 감소했다.

1분기 FDI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2분기는 증가세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을 보인다.

유엔 무역투자개발회의(UNCTAD)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가 2020∼2021년 30∼4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진행 중인 투자는 계속 이어지겠지만, 국내에 직접 공장을 짓는 그린필드 투자의 신규·증액 결정이나 인수합병(M&A) 거래가 모두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분기 FDI는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미국·EU 등 주요 투자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2분기부터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외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해 이미 투자한 기업은 차질 없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허가와 환경, 인력, 장비 통관 등 기업의 어려움은 선제로 파악해 관련 기관과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소한다.

입국제한 등으로 바뀐 무역환경을 고려해 온라인과 비대면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코로나19 안정 이후에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IR)을 진행한다.

특히 한국의 투명하고 신속한 방역·위생, 유통·물류 시스템 안정성, 질병 확산 방지에 기여한 의료·보건 역량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이커머스, 디지털기기,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의 투자 유치 활동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한 강점을 활용해 진단키트 등 바이오·의료 분야의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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