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2배 늘린 현대오토에버, 인재 영입ㆍ조직 개편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

입력 2020-04-09 14:58 수정 2020-04-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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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85%는 인건비, 기술총괄사업부가 연구 전담…오일석 대표,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정보통신기술(IT)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오토에버가 지난해 연구개발(R&D)비를 두 배 이상 늘렸다.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제출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80억 원을 지출했다. 전년(38억 원)보다 107% 급증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기존 0.35%에서 0.51%로 늘었다.

연구개발비 대부분은 인건비가 차지했다. 지난해 지출한 인건비는 68억 원으로 전체 비용의 85%에 달했다.

실제로 현대오토에버는 연구개발 조직을 정비하고 관련 인력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조직 개편을 단행해 기존의 R&D센터와 디지털 기술센터를 기술총괄사업부로 묶어 연구개발 담당조직을 통합했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미래성장사업부도 신설해 SK그룹에서 영입한 민동순 상무에게 지휘를 맡겼다. 민 상무는 SK에서 티맵(Tmap)과 렌터카 등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모빌리티 전문가다.

현대오토에버는 민 상무의 연구ㆍ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차세대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영역에서 핵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방점을 찍은 현대차그룹의 사업 방향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구현에는 IT 서비스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제품을 서비스화하는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 모델로의 사업 전환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 전략 사업 중심의 경쟁력 제고, 적극적인 인수합병 등 3가지 전략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일석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최근 자사주 6465주를 장내 매수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내비쳤다. 오 대표가 취임 후 자사주를 매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주가 방어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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