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니콘 프로젝트 돌입…‘예비 유니콘’ 500곳 육성

입력 2020-04-09 14:38 수정 2020-04-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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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소벤처기업부)
(출처=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가 ‘K-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유니콘기업 20개를 조기 탄생시키겠단 포부를 밝혔다. 유니콘 기업을 단계별로 육성해 지원하고, 스케일업 펀드를 1조 원 규모로 조성해 대규모 투자를 촉진하겠단 계획이다.

9일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서울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11번째 유니콘 기업이 더 탄생할 수 있도록 국내 벤처 생태계가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유니콘기업에 이름을 올린 11개 기업 업종이 정보기술(IT)ㆍ플랫폼에 집중된 점과 국내 기업이 유니콘기업 등재를 위한 스케일업 대형투자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점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아 투자를 유치한 비상장 기업이다. 앞서 IT서비스ㆍ전자상거래 관련 기업 7곳, 화장품 2곳, 핀테크 1곳에 11번째 유니콘기업으로 에이프로젠이 이름을 올리며 바이오분야에서도 유니콘기업이 탄생한 바 있다.

‘K-유니콘 프로젝트’는 총 두 단계로 나뉜다. 바이오ㆍ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 이른바 ‘아기유니콘’을 발굴해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의 ‘예비유니콘’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1단계다. 이어 2단계에서는 예비유니콘이 제대로 평가받아 국내외에서 신속히 투자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부는 1단계 프로그램으로 전문 평가자와 함께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선발하는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을 신설, 4월부터 돌입할 계획이다. 총 40개사를 선발할 예정으로, 사업에 선정되면 시장개척 등 성장 지원을 위해 최대 159억 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또 바이오헬스ㆍ시스템반도체ㆍ미래차 등 ‘BIG 3’와 ‘DNA(데이터ㆍ네트워크ㆍ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 250개사를 2022년까지 발굴해 기술ㆍ실증 및 보증ㆍ투자 등을 지원하고, 소재ㆍ부품ㆍ장비 강소기업 100개사도 추가 선정해 5년간 최대 182억 원의 자금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의 예비유니콘 기업을 현재(235개) 대비 2배가 넘는 2022년까지 500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로는 예비유니콘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고 신속히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스케일업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투자 단계에서는 예비유니콘 후속 도약단계를 지원하는 ‘점프업(Jump-up) 펀드’를 1조 원 규모로 조성한다. 이어 이를 BIG3ㆍDNA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성장단계 기업, 유니콘 도약단계 기업에 투자한다.

뿐만 아니라 K-유니콘 매칭펀드를 마련, 유니콘 등재 단계에서 모태펀드가 최대 200억 원까지 매칭해 투자하는 방안도 별도로 제시됐다.

보증의 경우 스케일업 단계에서 일시적인 자금 공백을 메워주기 위한 특별 보증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아울러 2000억 원 규모의 중형 벤처에 투자할 경우 펀드 규모가 작아도 대형 투자가 가능한 ‘레버리지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벤처캐피털(VC) 투자에 기보가 최대 50억 원까지 1;1 매칭을 보증하는 방식이다.

또 지난해 시범 도입했던 예비유니콘 특별보증도 정규 사업으로 운영한다. 민간 벤처투자금을 50억 원 이상 유치해 시장 검증을 거친 예비 유니콘에 최대 100억 원을 보증해 유니콘 진입을 촉진키로 했다.

정부는 기업이 대규모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제도환경도 정비할 방침이다. 먼저 비상장 벤처기업의 경영권 희석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하는 ‘벤처기업특별법’ 개정을 올 하반기 추진한다.

또 유니콘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투자하는 K-유니콘 서포터즈 대상을 VC 외에도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으로 확대한다. 후속투자를 위한 매칭대회와 해외투자 유치 사절단 운영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유니콘기업 20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2021년까지 만들어내겠단 목표다.

박 장관은 “최근 ‘브랜드 K’란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는 진단키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벤처ㆍ스타트업이 굉장히 많다”며 “이러한 유망기업들이 유니콘기업으로까지 스케일업 하도록 정부가 민간과 함께 힘을 합쳐서 K-유니콘 프로젝트를 힘차게 추진하여 대한민국을 벤처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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