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하..국내증시에 긍정적

입력 2008-10-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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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공황 심리 차단이 가장 큰 효과

한국은행이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에서 5.0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는 소식은 일단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카드를 선택한 것을 두고 전날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전격 금리인하를 단행한 데 따른 공조로 해석하고 있고 주식시장을 포함, 연일 요동치는 국내 금융시장의 여건을 고려했을 때 시장의 비이성적 공황 심리를 차단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또한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 향후 정책의 초점 역시 물보다 경기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돼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결국 경기 부양과 유동성 경색 완화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재확인시키며 국내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시장의 컨센서스는 동결이었다. 최근 증권업협회가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91% 이상에 달했다.

이는 원-환율 급등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이러한 환율 급등세가 국제 유가 하락에도 수입물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덜하다는 점과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한 지 두 달 만에 급격한 조정이 어렵다는 점에 기인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인하가 한 번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해왔지만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일단 해석, 이러한 배경에는 미국, 유럽, 영국,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중국 7개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이날 홍콩과 대만이 금리인하에 동참할 정도로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정책적 공조가 시급했다고 평가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은 최근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라는 대내적인 악재가 겹치고 있어 여타 국가보다 취약한 상황이었다"며 "금리인하 공조로 지수 반등의 발판은 일차적으로 마련된 것으로 보이나 반등 폭은 일단 과도했던 위험회피 심리를 만회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에도 국내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완화되지 못한다면 정책수단 고갈에 대한 우려도 재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소식으로 증시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해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지수의 보다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려면 금리 인하 이후의 2번째 구원투수로 지목되는 미국의 구제금융안 처리 방식"이라며 "오는 11월초로 예상되는 미국의 공적자금 투입 여부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초유의 사태는 그 만큼 현 금융시장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금리인하 이후에도 글로벌 정책공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낙폭 과대주를 주목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방어주와 원화 약세와 엔화 강세 조합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IT 및 자동차업종 대표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증권파트장은 "당장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환율을 안정 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투자 심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은이 경기로 통화정책을 전환한 만큼 주택경기 및 내수경기 진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돼 이런 모멘텀을 바탕으로 건설, 증권, 은행업종 등이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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