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관련 소비자경보 발령

입력 2020-04-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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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9일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하 ‘레버리지 ETN’) 관련 ’위험‘ 등급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음에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경보는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 제도를 도입(2012년 6월)한 후 최고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첫 사례다.

거래소 및 발행사가 큰 괴리율에 따른 손실위험을 알리고 있음에도 거래량과 괴리율이 폭증하는 등 위험이 확대되고 있으며, 괴리율이 폭등한 상황에서 투자할 때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긴급히 최고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향후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유가연계 상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WTI 지수는 지난해 12월 61.1에서 지난 1월 51.6, 2월 44.8, 3월 20.5로 낮아졌고, 지난 8일에는 25.1로 소폭 반등했다.

아울러 ETN의 유동성공급 기능이 원활치 못해 최근 괴리율이 최대 95.4%까지 폭등했다. 이는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공급 기능이 원활치 못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사우디-러시아간 원유 분쟁으로 원유지수가 급락한 이후, 원유지수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N 매수가 급증하였으나, 유동성 공급 및 괴리율을 조정하는 유동성공급자(LP)의 보유물량이 모두 소진한 탓이다.

LP들은 괴리율이 6%를 초과하지 않도록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매도호가나 매수호가를 제출하고 있으나,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수물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LP물량 소진 및 LP호가가 사라지면서 레버리지 ETN의 시장가격 상승 및 괴리율 폭등했다.

실제 레버리지 ETN 상품의 월간 개인 순매수 금액은 지난 1월 278억 원에서 3월 3800억 원으로 3522억 원(1266.9%) 증가했다.

금감원은 “관계기관, ETN 발행사 등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ETN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금융상품 관련 이상 징후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금융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히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여 금융소비자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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