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받은 금융업권, 여파는?

입력 2020-04-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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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검토를 알리면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은 국내 금융업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종별 코로나19로 인한 여파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금융업권 최근 실적 및 코로나19 영향 점검 웹케스트를 열었다. 이날 한신평은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업종에 대한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해 점검했다.

앞서 무디스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조정 검토’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ELS 마진콜 발생으로 단기자금시장이 교란됐다고 지적했다. 증권사가 발행한 ELS의 주요자산인 해외지수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증거금 납입에 따른 유동성 위험이 대두됐다. 파생상품의 헤지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대형사의 경우 1조 원 이상의 증거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단기간 내 밀려든 증거금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어음(CP)발행이 급증했고, 환금성 높은 채권이 대규모 매도 됐다.

현재 증권사는 △자체헤지 ELS 유동성과 운용위험 △유동화증권 차환위험 △대형사 중심의 고위험투자가 증가돼 유동성 측면에서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영업환경 악화로 대형사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출범이후비유동성자산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기성 자금조달에 의존 ·조달 채널의 다변화, 차입부채의 만기화를 통해 보다 안정성 높은 조달 구조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업종은 코로나19로 직접적·단기적으로 △결제실적 감소에 따른 이익감소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 존재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으며, 장기화 될 시 △자산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여윤기 한신평 연구원은 “작년에 이익저하폭이 컸다”며 “열위한 부실완충력을 보유중인 중소형사인 우리, 하나, 롯데카드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캐피탈사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가 확산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 장기적으로는 자산부실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밖에도 보험업종에 대해서 한신평은 “경기 침체시 저축성보험 해약환금금 중심으로 유동성 소요가 증가하기는 하지만 보험금 지급은 금융시장과 관계가 적기 때문에 금융시장 혼란으로 부채상환이 증가하거나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자산 측면에서도 고유동성 자산이 많아 대응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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