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1~3월)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7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외환스왑(FX스왑) 거래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도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에 환율과 스왑시장이 급변동한데다, 외국인의 주식매도에 따른 환헤지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통화스왑(CRS)과 옵션을 포함한 기타파생상품 거래도 2억2000만달러 확대된 26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분기(48억1000만달러) 이후 10년3개월(41분기)만에 최고치다. 현물환 거래 또한 4억8000만달러 늘어난 95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비거주자의 일평균 NDF 거래규모(매입+매도)도 121억3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5억8000만달러 확대됐다. 역시 2004년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중 순매도규모는 19억10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180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다만 3월 한달만 보면 순매도규모는 219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외환거래규모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환율과 스왑레이트 등 변동성이 크다보니 외환스왑 거래를 중심으로 외환거래가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NDF 거래나 순매도 규모가 증가한 것은 꼭 1대 1 매칭은 아니지만 3월중 외국인 주식 매도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국내에 주식투자를 할 때 환헤지를 위해 스팟(현물환)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NDF를 매입했던 포지션이 언와인딩 됐기 때문”이라며 “한때 극단적인 안전자산선호 현상에 달러화만 보유하려는 성향이 있었는데 이같은 영향이 NDF 매도포지션으로 나타난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